우리사회에서 힘든 존재들을 언급할 때 여지없이 거론되는 이름, 수험생.

특히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대입수능시험을 불과 100여일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여름은 꼭 넘어야 할 산이요 돌파해야할 부비트랩(?)이 아닐 수 없다.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덥고 습한 날씨, 장기간의 냉방시설이용으로 인한 건강악화우려, 숙면을 방해하는 열대야 등 분명히 여름은 입시공부에 좋은 계절은 아니다.

하지만 싫든 좋든 수능레이스도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여름은 입시공부의 당락을 좌우할 중요한 키가 아닐 수 없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수험생들의 여름나기에도 역시나 통용되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 얼핏보면 고3 시기는 어떤 힘든 활동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몸의 회복력이 뛰어나고 활동도 가장 왕성한 때이다. 나이상으로 체력상으로 어쩌면 너무도 당연하다 하겠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야 할 이들이 만성피로를 호소하고, 두통, 비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입시가 주는 중압감과 거기에서 파생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운동부족까지…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그들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약한 체력과 잔병을 달고 있다.

마음을 짓누르는 스트레스를 수시로 풀어주고 잘못된 생활습관 그리고 체력관리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시간상 고3 수험생들은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일단은 가장 현실적으로 아침·저녁 10∼20분 정도 맨손체조나 조깅 그리고 줄넘기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여도 시간이 지날수록 전보다 훨씬 나아진 몸과 마음상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한 수면 4시간 자면 떨어지고 5시간 자면 붙는다는 '사당오락(四當五落)’은 입시의 중압감을 가장 잘 나타낸 말 중 하나지만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는 대단히 틀린 말이다.
습득한 지식은 잠을 자는 동안 뇌에‘체계적'으로 정리된다.

따라서 충분히 자야 지식을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하루에 5∼8시간은 자는 게 좋다. 잠이 모자라면 두통, 현기증, 피로 등을 느끼게 된다.

밤잠이 모자라면 20∼30분간 낮잠을 자도록 한다. 집중력을 높이고 밤에 숙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1시간 이상 낮잠을 자면 수면 리듬이 깨지므로 주의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서 육체의 긴장을 풀도록 한다. 지나치게 낮은 온도의 에어컨 바람은 좋지 않다. 실내 온도는 섭씨 26∼28도로 유지한다.

영양섭취 12시간 이상 위장이 비어 있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몸은 긴장상태가 된다. 쉽게 피로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학습 능률 또한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영양이 풍부한 식단은 부모의 중요한 과제다. 특히 여학생들은 생리로 인해 철분이 빠져나갈 수 있으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육류와 생선, 채소류, 곡물류 등이 고루 들어있는 식단이 좋다. 특히 계란과 우유는 뇌 활동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주 먹도록 한다. 따뜻한 우유는 진정효과가 있어 밤에 마시면 잠을 이루는데 좋다.

또 뇌는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당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단 지나치게 혈당이 높으면 졸릴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 정도로 식사를 해야 위에 부담이 줄어든다. 간식으로는 과일과 주스가 좋다.

김종수  oetet@g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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