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버스의 토·일요일운행과 이륜차 주차시설 신설되어야-


대한민국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최초로 세워졌다는 김제시 노인종합복지타운이 지난 해 11월 19일 입주개시 이후로 근 두달여가 되었다. 산업사회 후반 일괄적인 생산의 시대에서 21세기 '문화와 복지'라는 화두를 두고 김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인만큼 시민 모두가 지대한 관심을 두고 지켜보았으며 앞으로 또한 지켜보아야 될 이 지역 공동관심사항이고 보니 이에 몇가지 문제점과 입주현황을 알아보기로 한다.


-입주현황을 확인해 본 결과-


노인전용주택의 경우 1동 5층 150세대(11평-50세대, 17평-90세대, 23평-10세대)전체

중 이달 10일 현재 143세대가 입주계약을 완료했고 이 중 104세대가 입주를 마친 상태이다. 현재 노인종합복지관이 지상2층,지하1층 규모로 완공되어 식당,목욕탕,이·미용실 및 공연장등 복지서비스나 여가프로그램 활용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야외시설로는 게이트볼장과 테니스장,파고라 등이 설치되어 있어 겨울철 노인건강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었고 아울러 563평 규모의 노인전문요양시설이 올 4월에 완공되면 종합적이고 실질적 의미의 노인종합복지타운이 조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본지는 입주개시 약 2개월이 지난 현재, 노인종합복지타운의 실태를 조사하며 여러모로의 문제점을 발견하여 이의 개선방향에 도움이 되고져 간단하게나마 서술하고자 한다.



-교통 및 주차문제-


먼저 입주노인들은 셔틀버스의 불편을 손꼽았다. 시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회운행을 하는데, 아무리 노인들이라지만 너무 일찍 운행을 종료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모두들 불평을 토로했다.


또한 토,일요일에는 그나마 운행을 하지 않아 주말,휴일에 입주노인들은 개인적인 외출이 힘들다고 한다. 아들·딸 등 가족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낼려는 이들 생각에 전체적인 행정서비스가 부족하여 일부 아쉽다는 지적이다.


또한 유선이나 케이블 TV가 설치되어 주로 단지내에서 생활하는 입주노인들에게 공중파문화를 누리는 즐거움도 주어야 하지않냐는 다소 푸념섞인 불평이다. 이의 경우 관리소측에서 입주민 80%의 가입동의만 있으면 시설비무료와 시청료할인 등 다양한 흡인가입 유도를 하지만 다른 복지에 앞서 '보는 복지'차원은 설계당시부터 들어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원론적인 또다른 지적이다.


아무래도 입주노인들의 교통수단은 예전과 같이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 이륜차 이용이 될것이다. 이를 확인해 주기라도 하듯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는 이들 교통수단을 보며 입주민 ㅂ씨(64)는 되뇌인다. "시에서 자전거전용도로만 만들게 아니라 자전거를 보관하고 세워 둘 수 있는 자리도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자전거는 우리의 발이나 마찬가지인데 우리의 발을 비 맞히고 눈 맞게 할수야 없는 것 아니냐"


이를 두고 시관계자는 이륜차 주차시설은 설계 및 시공자인 (주)부영과 협의중에 있다고 하며 머지않은 시일내에 설치될 것임을 말하였지만 투명하지 않은 협의과정과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입주민들은 쉽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눈치였다.



-문화·여가의 공동화 현상-


한편 문화적인 프로그램에만 익숙치 않은 대다수의 입주노인들은 소일거리와 부식제공차원에서의 채마밭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물어보았다. 이는 지금의 노인세대가 겪어왔고 또는 생업차원에서 꾸려온 영농생활의 연장선이자 삶의 근본적 습관성처럼 자연스러운 발상이었지만 시관계자는 여기에 답을 주기는 아직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노인단독주택을 위해 2단계 토지매입시 이의 활용을 적극 건의해 보겠다고 한다. 물론 전원주택으로서의 노인복지타운이 아닌줄은 알지만 복합적이고 다양한 쟝르의 인간중심적 설계로 도입단계부터 설정되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 단지내 청소가 공공근로사업요원으로 처음엔 실시가 되는 것 같더니 이후엔 청소가 되지않는 점, 또 목욕탕이나 이·미용소,식당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된다는 시측의 홍보에 김제전역의 노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정작 입주노인들은 제때 활용하지 못하는 점 등, 다양한 욕구들이 분출하는 사소한 문제점들이 입주민 사이에 오고 가지만 그들이 살아온 세월이 그렇듯 드러내놓고 불평하지 못하는 인간적인 고충이 눈에 선명하였다.


이제 4월이면 지하1층 및 지상2층 규모의 노인전문요양시설이 태어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가시적인 건강관리보다는 한 세대를 수고로써 일구어 낸 노고에 한치의 빠짐없는 복지지원체계가 더욱 급선무가 아닐까? 하고 눈쌓인 노인복지타운의 마당에서 한참을 생각하게 됐다.


오병환 기자 obh@kim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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